카이로프랙틱 (Chiropractic) 치료를 받으면 척추에서 '뚝, 뚝'하는 소리가 나는 경험,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텐데요.
그 '뼈 소리'는 대체 어디서 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아닙니다.
정확히는 관절 속에서 터져 나오는 기포 소리인데요.
우리 몸의 관절은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활액(synovial fluid)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통해 관절에 압력이 가해지면, 활액 속 기체가 순간적으로 뭉쳐 기포를 형성하게 됩니다.
마치 콜라 병뚜껑을 딸 때 ' шипучка '하고 탄산이 터지는 것처럼 말이죠.
바로 이 기포가 터지는 소리가 뼈가 '뚝'하고 울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것인데요.
문제는 일부 카이로프랙틱 시술자들이 이 '뚝' 소리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과장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뼈를 제자리에 맞추는 '마법의 소리'처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물리적 현상일 뿐입니다.
이 '뚝' 소리 자체에는 치료 효과가 전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단지 환자들에게 시각적, 청각적인 효과를 줘서 치료를 받는 듯한 느낌을 줄 뿐인데요.
이 때문에 카이로프랙틱을 맹신하기보다는, 좀 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치료법을 고려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이로프랙틱 치료 후에 일시적으로 시원함이나 통증 완화를 경험하는 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카이로프랙틱의 ‘진짜’ 효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카이로프랙틱의 효과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즉 심리적인 안도감이나 기대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어떤 치료를 받으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실제로 몸이 나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카이로프랙틱 특유의 '뼈 소리'는 이러한 플라시보 효과를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혹시 진짜 뼈가 맞춰진 걸까?’ 하는 기대감이 통증을 잊게 만드는 것이죠.
더욱이 카이로프랙틱 치료는 마사지와 유사한 효과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카이로프랙틱 시술 과정에서 척추 주변 근육이 이완되면서 혈액 순환이 개선되고, 일시적으로 통증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카이로프랙틱 ‘교정’의 효과라기보다는, 마사지 자체가 가진 근육 이완 효과 덕분인데요.
실제로 자동 마사지 기기를 15분 정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카이로프랙틱과 유사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일시적인 효과에 기대서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맹신하게 되면, 오히려 만성적인 통증을 악화시키거나, 더 심각한 질환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카이로프랙틱 치료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이로프랙틱이 마냥 '돌팔이' 치료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일부 카이로프랙틱 시술은 물리 치료(physical therapy, PT) 와 유사한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기법을 활용하여,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일시적인 통증 경감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물리 치료 (PT) 영역에서도 카이로프랙틱의 일부 도수 치료(manual therapy) 기법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 카이로프랙틱 시술자들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유사 과학에 기반하여 치료를 한다는 점입니다.
척추의 미세한 어긋남, 즉 'Subluxation (서브랙세이션)'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척추를 교정하면 만병통치가 가능하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하는데요.
심지어 척추 교정으로 자폐증 (autism)이나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천식 (asthma)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카이로프랙틱 치료, 특히 목뼈를 과도하게 교정하는 시술이 뇌졸중(stroke) 이나 척추 동맥 손상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목뼈 주변에는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인 척추 동맥 (vertebral artery)이 지나가는데, 목뼈를 무리하게 비트는 과정에서 척추 동맥이 손상될 위험이 있는 것이죠.
실제로 카이로프랙틱 시술 후 뇌졸중 (stroke)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들이 적지 않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국 심장 협회 (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세 미만 뇌졸중 (stroke) 환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목 부위 카이로프랙틱 시술이라고 합니다.
일부 극단적인 시술은 척추 동맥을 찢어지게 하거나, 뇌로 가는 혈류를 막아 영구적인 마비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카이로프랙틱 시술이 다 위험한 것은 아니고, 모든 카이로프랙틱 의사가 다 유사 과학을 맹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카이로프랙틱 업계 일각에서 여전히 비과학적인 치료법을 고수하고 있고, 검증되지 않은 효능을 과장 광고하는 행태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허리 통증이나 목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무턱대고 카이로프랙틱을 찾기보다는, 물리 치료 (PT) 나 작업 치료 (OT) 같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리 치료 (PT)는 통증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시합니다.
근육 강화 운동, 스트레칭, 자세 교정 운동 등을 통해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 재발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죠.
작업 치료 (OT)는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적인 움직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옷 입기, 식사하기, 글쓰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동작들을 훈련하여 환자의 독립적인 생활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물리 치료 (PT)와 작업 치료 (OT)는 모두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치료 효과를 입증하고 있으며, 부작용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물론 물리 치료 (PT)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꾸준히 치료받고 운동하면 분명히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현혹되지 않고,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