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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도 못하는 노란 돌덩이 금은 어떻게 전 세계의 보물이 되었을까

금덩이와 돌덩이


먹지도 못하는 노란 돌덩이 금은 어떻게 전 세계의 보물이 되었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 음식, 무기 같은 것들과 달리 금은 사실 그 자체만으로는 배를 채워주거나 몸을 보호해주지 못하는데요.

그런데도 아주 먼 옛날부터 전 세계 모든 문명은 약속이라도 한 듯 금을 가장 가치 있는 물건으로 대접해왔습니다.

단순히 예뻐서라고 하기에는 그 집착이 어마어마한데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금이 절대적인 가치의 상징이 되었는지 궁금해지곤 하는데요.

그 비밀은 금이 가진 '변하지 않는 성질'과 '희귀성' 그리고 '다루기 쉬움'이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에 숨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금은 시간이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 '불멸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요.

철은 시간이 지나면 녹슬어 부서지고 은은 검게 변하지만 금은 수천 년이 지나도 처음 발견했을 때의 그 반짝임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고대 사람들은 이런 금의 모습을 보며 썩지 않고 영원히 빛나는 '신의 금속'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고대 이집트의 무덤에서 발견된 금 유물들이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어제 만든 것처럼 빛나는 것을 보면 그 가치가 왜 변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금은 금속 중에서도 매우 부드러워 '모양을 만들기 무척 쉽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불순물을 제거하기도 쉽고 망치로 두드리면 종이보다 얇게 펼 수도 있을 정도로 연성이 뛰어납니다.

복잡한 기술이 없던 고대인들도 돌이나 기초적인 도구만으로 정교한 장신구나 왕관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인데요.

동시에 너무 무르기 때문에 칼이나 화살촉 같은 무기로는 쓸 수 없었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금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만들었습니다.

무기로 쓸 수 있는 철이나 구리는 전쟁터에서 소모되지만 쓸모없는 금은 오직 부를 과시하고 교환하는 용도로만 남게 된 것입니다.

금이 가진 독특한 '노란 빛깔'은 태양을 숭배하던 고대인들에게는 신성함 그 자체였는데요.

모든 생명의 근원인 태양의 조각이 땅에 떨어진 것이라고 믿었기에 왕이나 신관들은 금을 몸에 두름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세웠습니다.

이런 상징성은 금을 단순한 금속을 넘어 '권력의 상징'으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귀한 물건이라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된 것입니다.

금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바로 '희귀성'과 '식별의 용이함'인데요.

금은 자연에서 순수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복잡한 제련 과정 없이도 바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황동이나 구리는 손으로 만지면 금방 냄새가 나거나 색이 변하지만 금은 특유의 묵직한 무게감과 변치 않는 빛깔 덕분에 가짜를 가려내기 쉬웠거든요.

고대 상인들은 동전의 끝을 살짝 깨물어보거나 무게를 달아보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진짜 금인지 금방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신뢰성은 금이 복잡한 계산 없이도 물건을 사고파는 '화폐'의 역할을 수행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금이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어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 쓰기에 최고였다는 사실인데요.

다른 금속들은 음식의 산성 성분과 반응해 맛을 변하게 하거나 금속 냄새를 풍기지만 금은 음식의 맛을 전혀 해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옛날 왕들은 맛과 건강을 위해 금으로 된 수저와 그릇을 고집했고 이는 다시 금의 가치를 높이는 순환 구조를 만들었거든요.

피부에 닿아도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안전한 성질 덕분에 귀족들의 장신구로도 독보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결국 금이 가치 있어진 이유는 그것이 '가장 다루기 쉬우면서도 가장 변하지 않는 희귀한 물질'이었기 때문인데요.

현대에 와서 금이 반도체나 정밀 기기에도 쓰이게 되었지만 그 이전에도 이미 금은 인류에게 가장 안전한 자산이었습니다.

먹을 수도 없고 무기로 쓸 수도 없었기에 오히려 순수하게 가치만을 저장하는 도구로 선택받은 셈입니다.

인류가 수천 년간 금을 보물로 여겨온 역사 뒤에는 인간의 심미안과 과학적인 편리함이 절묘하게 맞물려 있는데요.

앞으로 더 뛰어난 신소재가 나온다고 해도 인류의 가슴 속에 새겨진 황금에 대한 본능적인 끌림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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