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년에 두 번, 우리는 더 많은 햇빛을 누리기 위해 시계를 맞추곤 하는데요.
바로 '일광 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s Time)', 우리에게는 '서머타임'으로 더 익숙한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 제도가 정착된 배경에는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한 어두운 역사가 숨어 있거든요.
오늘은 이 일광 절약 시간제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사실 이 아이디어의 씨앗을 처음 뿌린 인물은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었는데요.
그가 프랑스에 머물던 시절 낮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이론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시한 것이 그 시작입니다.
본격적인 논의는 그로부터 한참 뒤인 1907년 영국인 윌리엄 월렛(William Willett)이 '일광의 낭비(Waste of Daylight)'라는 팜플렛을 발표하며 급물살을 타게 되었거든요.
봄에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면 밤에 조명을 켜는 시간을 줄여 막대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논리적인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영국 정부는 월렛의 이 획기적인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놀랍게도 이 아이디어를 먼저 실행에 옮긴 곳은 영국의 적대국이었던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자원을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월렛의 계획을 전격 채택한 것이거든요.
이를 지켜보던 다른 참전국들도 전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곧바로 이 흐름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매년 경험하는 이 시간의 변화는 평화로운 발명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만들어낸 결과물인 셈인데요.
다음에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거나 늦출 때가 오면 이 제도의 뿌리에 세계 대전의 역사가 서려 있다는 사실을 한 번쯤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