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아프리카 북서부의 말리(Mali) 깊은 계곡에는 도곤(Dogon)족이라는 아주 신비로운 부족이 살고 있는데요.
이들은 서기 1000년경 이곳에 정착한 유목민의 후예로 고대 이집트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이주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인 로버트 쇼크(Robert M. Schoch) 박사는 도곤족이 고대 이집트의 전통과 신화를 현대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실제로 고대 이집트 문명의 일부가 도곤족의 삶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셈입니다.
도곤족의 신화에 따르면 하늘의 신 암마(Amma)가 '놈모(Nommo)'라는 첫 번째 생명체를 창조했는데요.
전설에 따르면 놈모는 창조 직후 여러 부분으로 나뉘었고 그중 하나가 암마에게 반기를 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에 분노한 암마는 반역자를 처단하고 그 재를 온 세상에 뿌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거든요.
흥미로운 점은 도곤족이 고대 과거에 일어났던 이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오늘날까지도 축제를 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축제에서 사용되는 나무 가면들은 축제가 시작된 아주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도곤족의 가면은 조상들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창조주 암마가 우주를 품고 있는 모습의 조각상도 존재합니다.
이들은 마스크에 새겨진 이야기를 통해 세대에서 세대로 정보를 전달하며 그들의 역사를 지켜왔거든요.
그렇다면 과연 전설 속의 놈모는 실존했던 인물이었을까요?
일부 연구자들은 도곤족의 전설과 신비로운 파라오 '아케나텐(Akhenaten)'의 이야기 사이에서 기묘한 유사점을 발견하곤 하는데요.
아케나텐이 태양신 '아톤(Aten)'의 직계 후손이라 믿었던 것처럼 놈모 역시 하늘의 신 암마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두 문화권이 모두 하늘에서 온 존재에 대한 신화를 공유하고 놈모와 아케나텐 모두 '길쭉한 머리' 모양으로 묘사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 같은데요.
이러한 전설들이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두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곤족은 반디아가라(Bandiagara) 중앙 고원 지대에 거주하며 그들의 지식은 수백 년 동안 사제들에 의해 선택된 이들에게만 전수되어 왔는데요.
1920년대 프랑스 인류학자인 그리올(Griaule)과 디테를렌(Dieterlen)이 이 부족을 방문했을 때 아주 놀라운 비밀 하나가 밝혀졌습니다.
도곤족은 그들의 신 암마가 시리우스 성단의 특정 별에서 왔다고 주장했는데 그곳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오시리스 신이 태어난 곳이라 믿었던 장소와 일치했거든요.
현대 천문학자들이 '시리우스 B(Sirius B)'라고 부르는 이 별을 도곤족은 '포 톨로(Po-tolo)'라고 불러왔습니다.
여기서 전문가들을 당황하게 만든 점은 시리우스 B가 지구에서 너무 멀어 맨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다는 사실인데요.
로버트 보발(Robert Bauval)은 도곤족이 이 별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시리우스는 우리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별이지만 8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표준 망원경으로도 관찰하기가 매우 어렵거든요.
실제로 인류가 이 별을 직접 보고 사진에 담은 것은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가능했던 일입니다.
2003년 허블 망원경으로 측정한 결과 시리우스 B는 극도로 밀도가 높은 '백색 왜성'임이 확인되었는데요.
크기는 지구보다 작지만 질량은 태양의 8배에 달하는 아주 무거운 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어떻게 도곤족은 현대 과학보다 수세기나 앞선 고대 천문학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천문학자들이 동반성인 시리우스 B의 존재를 알기도 전부터 이 이야기가 전해 내려왔다는 점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입니다.
도곤족의 상징 체계를 살펴보면 시리우스 A를 중심으로 시리우스 B가 궤도를 도는 순환 시스템이 명확히 묘사되어 있는데요.
이 문양은 사실상 정교한 천문학 모델이며 가시광선 영역에서 보이지 않는 별들의 궤도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에게 지식을 전해준 놈모가 사실은 '외계 지성체'였을 것이라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거든요.
물론 현대의 많은 역사학자는 도곤족이 서구인들로부터 천문학을 배웠을 것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합니다.
로버트 카길(Robert R. Cargill)과 같은 학자들은 도곤족의 신화가 매우 유동적이라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주장하는데요.
구전 문화의 특성상 누군가에게 들은 별 이야기를 자신들의 종교에 끼워 맞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조르조 츠카로스(Giorgio A. Tsoukalos)는 현대 인류학자들이 방문하기 수백 년 전부터 이 이야기가 존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판론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거든요.
도곤족이 가진 정보들이 모두 사실로 증명된다면 이는 인류가 선사시대에 외계 방문객을 맞이했임을 의미하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입니다.
결국 이 지식이 이전의 초고대 문명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외계 문명으로부터 전달된 것인지는 여전히 논쟁의 중심에 있는데요.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 모든 놀라운 일치가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이 더욱 발전하여 도곤족이 간직한 마지막 비밀까지 밝혀지게 될 날을 흥미롭게 기다려 보게 되거든요.
이 신비로운 부족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사의 상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