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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진짜 목적과 생존 확률



심폐소생술,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진짜 목적과 생존 확률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극적인 장면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주인공이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잠시 후 기적처럼 그 사람이 콜록거리며 깨어나는 장면 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심폐소생술을 '죽은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고 생각하시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릅니다.

그렇다면 심폐소생술의 진짜 목적은 무엇이고, 실제로 사람을 살릴 확률은 얼마나 되는 걸까요?

심폐소생술은 '살리는 기술'이 아닌 '시간을 버는 기술'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오해는, 심폐소생술의 주된 목적이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인데요.

심폐소생술의 핵심은 '수동 펌프' 역할을 대신해 주는 것입니다.

심장이 멈추면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뇌와 다른 장기들로 가는 혈액 공급이 끊기거든요.

뇌는 산소 공급이 단 4분만 중단되어도 영구적인 손상을 입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때 심폐소생술을 통해 가슴을 압박하면, 심장을 인공적으로 쥐어짜 혈액을 순환시켜 뇌와 주요 장기에 최소한의 산소를 계속 공급해 줄 수 있는데요.

즉, 구급대원이 도착해서 전문적인 의료 조치를 하기 전까지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생명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폐소생술을 잘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은 잠시 접어두셔도 괜찮습니다.

이미 심장이 멈춘 사람은 의학적으로 사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설픈 심폐소생술이라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백배 낫기 때문이죠.

진짜 '기적'을 만드는 기계, 자동 심장 충격기(AED)

그렇다면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여기서 '자동 심장 충격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AED)'가 등장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심장이 완전히 멈춘 '일자선(flatline)' 상태에서 전기 충격을 주면 다시 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 역시 영화가 만든 대표적인 오해입니다.

전기 충격은 심장이 완전히 멈췄을 때가 아니라, 심장이 제대로 펌프질은 못하고 그저 바들바들 떨고만 있는 '심실세동'과 같은 비정상적인 리듬일 때 사용하거든요.

AED는 바로 이 비정상적인 심장 리듬을 분석해, 강력한 전기 충격으로 심장의 잔떨림을 순간적으로 멈추고 정상적인 리듬으로 '재부팅'될 기회를 주는 장치입니다.

다행히 이 똑똑한 기계는 환자의 심장 리듬을 스스로 분석해서 전기 충격이 필요한 경우에만 작동하는데요.

그래서 일반인도 기계의 음성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사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영화와는 다른 현실적인 생존 확률

그렇다면 실제 생존 확률은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영화처럼 극적이진 않습니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만 시행했을 경우, 환자의 생존율은 약 5% 내외에 불과한데요.

하지만 여기에 AED를 함께 사용하면 생존율이 무려 25~30%까지 극적으로 올라갑니다.

쓰러진 사람을 발견한 뒤 2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고, 10분 안에 AED로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것이 생존의 골든타임인 셈이죠.

간혹 동물들이 심폐소생술로 살아나는 영상을 보고 희망을 갖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수의사들의 말에 따르면, 영상 속 동물들은 대부분 진짜 심정지 상태가 아니라 산소 부족이나 발작 등으로 잠시 기절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심폐소생술은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마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뇌 손상을 막고, AED가 기적을 만들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 벌기' 기술입니다.

내 작은 용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꼭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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